클릭의 쾌감, 청축과 갈축 키보드! 소음과 키감 불만 완벽 해결 가이드

클릭의 쾌감, 청축과 갈축 키보드! 소음과 키감 불만 완벽 해결 가이드

 

목차

1. 청축과 갈축, 당신의 선택은?
   • 청축(Clicky)의 매력과 고민
   • 갈축(Tactile)의 특징과 아쉬움
2. 소음 문제를 위한 실질적인 해결 방법
   • 키캡과 하우징의 방음 대책
   • 흡음재를 활용한 소음 감소 효과 극대화
   • O-링 댐퍼의 사용과 효과
3. 키감을 개선하는 섬세한 접근
   • 스위치 윤활(Lubrication)의 마법
   • 스테빌라이저 튜닝의 중요성
   • 스위치 교체: 새로운 키감의 발견
4. 청축/갈축 만족도를 높이는 최종 점검 및 관리

---

1. 청축과 갈축, 당신의 선택은?

청축(Clicky)의 매력과 고민

청축(Blue Switch)은 기계식 키보드의 상징과도 같은 '클릭' 소리와 확실한 구분감을 제공합니다. 이는 타이핑 시 청각적인 피드백을 통해 쾌감을 선사하며, 내가 키를 정확히 눌렀다는 인식을 강하게 줍니다. 특히 장시간 문서 작업을 하거나 게임을 즐길 때 그 명확한 키감은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하지만 이 매력적인 '클릭' 소리는 동시에 청축 사용자들이 가장 흔하게 마주하는 '소음 문제'의 근원이 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 정도의 큰 소리는 사무실이나 공동 주택 환경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반복되는 강한 클릭음은 사용자 본인에게도 장시간 타이핑 시 피로감을 줄 수 있습니다. 청축의 소음은 스위치 내부의 '클릭 재킷'이라는 부품이 작동하면서 발생하는데, 이 구조적인 특성 때문에 소음을 완전히 없애기는 불가능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소음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갈축(Tactile)의 특징과 아쉬움

갈축(Brown Switch)은 청축과 적축(Linear)의 중간적인 특성을 갖는 스위치입니다. 청축처럼 '찰칵' 소리는 없지만, 키를 누르는 중간에 '걸림'이 느껴지는 '넌클릭(Non-Clicky)' 혹은 '택타일(Tactile)' 방식입니다. 이 걸림은 타이핑 시 오타를 줄여주고 키를 눌렀다는 피드백을 주면서도, 청축에 비해 훨씬 조용합니다. 사무용이나 가정용으로 가장 무난하게 추천되는 이유입니다.

갈축의 아쉬움은 종종 '심심한 키감'으로 표현됩니다. 청축처럼 확실한 소리나 적축처럼 매끄러운 움직임이 부족하여, 사용자들 중 일부는 이 '걸림'이 미약하거나 불분명하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특히 저가형 키보드에 사용된 갈축 스위치는 걸림이 흐릿하여 사실상 적축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평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갈축 사용자들은 더 쫀득하거나 혹은 더 명확한 구분감을 얻기 위해 키감 개선 방법을 찾게 됩니다.

2. 소음 문제를 위한 실질적인 해결 방법

청축이든 갈축이든, 키보드의 소음은 키보드 자체뿐만 아니라 주변 부품과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합니다. 따라서 소음 감소는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키캡과 하우징의 방음 대책

키보드 소음의 상당 부분은 키캡이 하우징(키보드 케이스) 바닥에 닿을 때 발생하는 '하부 충격음'과 타이핑 시 공명하는 '통울림'입니다.

1. 두꺼운 키캡 사용: 두께가 두꺼운 PBT 키캡은 ABS 키캡보다 소리를 흡수하고 분산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키캡의 재질이나 높이에 따라 타건음의 질감이 달라지므로, SA나 Cherry 프로파일 등 다양한 키캡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2. 하우징 공명 제거 (통울림 방지): 키보드 내부 공간에 발생하는 통울림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하우징 내부에 흡음재를 채우는 것입니다.

흡음재를 활용한 소음 감소 효과 극대화

흡음재는 키보드의 PCB(기판)와 하부 케이스 사이에 삽입하여 내부의 소리 반사와 공명을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1. 신슐레이트(Thinsulate): 자동차 방음재로도 쓰이는 신슐레이트는 가볍고 효과적인 흡음 성능을 보여주며, 저음역대 소리를 잘 잡아줍니다.
2. 포론(PORON) 폼: 고밀도의 폼 재질로, 특히 키보드 커스텀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스위치 플레이트 아래, PCB 아래 등 여러 층에 사용되어 통울림을 가장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재료 중 하나입니다.
3. PE 폼 (PE Foam): PCB 위에 올려 스위치 아래에 삽입하여 스위치 내부 소리를 더욱 먹먹하고 정갈하게 만드는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O-링 댐퍼의 사용과 효과

O-링 댐퍼는 키캡을 스위치에 끼우기 전에 축에 꽂아 사용하는 작은 고무 링입니다. 이는 키캡이 하우징에 닿는 하부 충격음 자체를 줄여줍니다. 키캡이 완전히 바닥까지 내려가지 못하게 하여 소음을 줄이는 원리입니다.

• 효과: 청축의 시끄러운 클릭음 자체를 줄이지는 못하지만, 타건 시 발생하는 '턱턱'거리는 둔탁한 충격음을 상당히 줄여줍니다.
• 주의: O-링 사용은 키 트래블(키가 눌리는 깊이)을 줄여서 키감이 조금 얕아지고 물컹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3. 키감을 개선하는 섬세한 접근

청축의 클릭감은 살리고 소음만 줄이거나, 갈축의 구분감을 더욱 명확하고 쫀득하게 만드는 것은 '스위치 튜닝'을 통해 가능합니다.

스위치 윤활(Lubrication)의 마법

윤활은 키감과 소리를 개선하는 데 가장 드라마틱한 효과를 주는 방법입니다.

• 적용 방법: 스위치를 분해하여 슬라이더, 스프링, 하부 하우징 등 마찰이 발생하는 부분에 윤활제를 얇게 발라줍니다.
• 청축 윤활: 청축의 경우, 클릭음을 내는 부품(클릭 재킷)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스프링, 슬라이더의 측면)을 윤활합니다. 이렇게 하면 클릭감은 유지하면서 스프링의 '철심 소리(스프링 튕김 소리)'나 슬라이더의 마찰로 인한 '서걱임'을 제거하여 소리를 정갈하게 만듭니다.
• 갈축 윤활: 갈축은 슬라이더의 돌기(걸림을 만드는 부분)를 피해 윤활합니다. 돌기에 윤활제가 발리면 걸림이 흐릿해져 리니어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윤활을 통해 갈축 특유의 '서걱임'을 줄이고 걸림을 더 부드럽고 쫀득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추천 윤활제: 크라이톡스(Krytox) 계열의 $205g0$ (슬라이더, 하우징) 및 $105$ 또는 $106$ (스프링)이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스테빌라이저 튜닝의 중요성

엔터, 시프트, 스페이스바 등 길이가 긴 키에는 균형을 잡아주는 스테빌라이저(보조 축)가 사용됩니다. 이 스테빌라이저에서 발생하는 철심 소리나 잡소리가 전체 키보드 소음의 질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 윤활: 스테빌라이저의 철심과 하우징이 만나는 부분에 점성이 높은 윤활제($205g0$ 또는 슈퍼 루브 등)를 꼼꼼하게 발라 철심 소리를 제거해야 합니다.
• 수평 작업 및 밴딩: 철심의 수평을 맞추고, 스테빌라이저를 끼우는 보강판 구멍이 헐거우면 '테이핑' 등을 통해 유격을 잡는 작업도 필요합니다. 흔히 '홀리 모드' 등으로 불리는 방법으로, 스테빌라이저의 잡소리를 완전히 제거하여 키보드 소리를 깔끔하게 만듭니다.

스위치 교체: 새로운 키감의 발견

만약 기존 스위치 자체의 키감이나 소리가 도저히 만족스럽지 않다면, 최종적인 해결책은 스위치 교체입니다. 특히 '핫스왑(Hot-Swap)' 기능을 지원하는 키보드라면 납땜 없이 쉽게 스위치를 교체할 수 있습니다.

• 청축 대안: 청축의 클릭감을 좋아하지만 소음을 줄이고 싶다면, '저소음 클릭' 스위치나 혹은 클릭음이 작고 부드러운 새로운 구조의 스위치(예: Zeal Clickiez 등)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 갈축 대안: 갈축의 미약한 구분감에 실망했다면, 더 강하고 명확한 걸림을 제공하는 '강한 택타일(Heavy Tactile)' 스위치(예: Holy Panda, Boba U4T 등)로 교체하여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4. 청축/갈축 만족도를 높이는 최종 점검 및 관리

위의 모든 조치를 취했더라도, 키보드를 사용하는 환경과 습관에 따라 소음과 키감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1. 데스크 매트 사용: 두꺼운 데스크 매트를 키보드 아래에 깔아두면 키보드와 책상 간의 충격음을 흡수하고, 미끄러짐을 방지하여 안정적인 타건 환경을 조성해 줍니다. 이는 전체적인 소음 감소와 타건감 향상에 미미하지만 중요한 기여를 합니다.
2. 정기적인 관리: 윤활된 스위치라도 시간이 지나면 윤활제가 마르거나 먼지가 쌓일 수 있습니다. 6개월~1년에 한 번 정도는 키캡을 분리하고 붓이나 에어 스프레이로 먼지를 제거하며, 필요한 경우 스테빌라이저나 스위치에 재윤활을 해주면 최상의 키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청축과 갈축 키보드는 각각 고유의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소음은 줄이고, 키감은 살리는 섬세한 튜닝 작업을 통해 당신의 키보드를 '나만의 완벽한 타건 머신'으로 만들어보세요.